어떤 선생님이 운동을 통한 왕따 사례 극복기를 발표했어요.
그 선생님은 20 여년을 중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던 분입니다.
그렇게 연세들어 보이지 않던데...
왕따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고 하네요.
하나는 잘난 왕따, 하나는 못난 왕따...
대부분은 못난 왕따랍니다.
잘난 왕따는 단정하고,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선생님에게 귀여움을 받고...이래서 아이들이 같이 놀아주지 않고 그런답니다.
대다수를 차지하는 못난 왕따는 소심하게 보이고, 귀찮게 해도 가만히 있고, 때려도 아무에게도 얘기 안하는 특징을 갖는답니다.
왕따는 괴롭힘을 당하거나 속으로 괴로워도 부모나 교사에게 얘기를 안합니다.
터져 큰 일이 될 때까지 도와줄 수 있는 어른들 아무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한 잘난 왕따는 6학년때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했다고 합니다.
당근 부모님은 자식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네요.
아이가 죽은 후에 비로소 알게 되었다고...
그 아이는 자기를 괴롭히고 소외시킨 세 아이의 이름을 유서에 쓰고
내가 죽어서 너희들 죽을때까지 괴롭힐 거라고 썼다고 합니다.
못난 왕따는 늘 학우들에게 맞는다고 합니다.
학급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봤더니 과연 그랬다고 합니다.
못난 왕따는 그러나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고 정말 가만히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이런 아이들을 관찰하며 알게 된 것은...
못난 왕따 옆에는 수퍼 왕따가 존재한다는 겁니다.
이 수퍼 왕따는 못난 왕따보다 더 왜소한 몸에 별반 다를바없이 아이들 괴롭힘에 주눅들어 있는 아이입니다.
이 수퍼 왕따가 못난 왕따를 다른 아이들 보다 더 심하게 괴롭힌다 합니다.
여기서 못난 왕따는 그 누구의 괴롭힘에도 저항하지 않는 아이입니다.
때문에 자기와 같은 처지의 아이에게도 그런 괴롭힘을 주지 않은데
수퍼 왕따는 더 잔인하게 못난 왕따를 괴롭힙니다.
그래서 수퍼 왕따라고 이름을 붙였다합니다.
당시 중학생이던 이 못난 왕따는 지금은 대학생으로 원만한 학교 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체육 교사였던 그때 그 왕따 아이에게 씨름 기술을 몇가지 가르쳐 줬다고 합니다.
기술을 전혀 모르는 것과 한 두가지 아는 것은 무지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씨름을 힘가지고 한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음을 체육 선생님은 잘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체육시간...
이 못난 왕따를 나오게 해서 같이 씨름할 사람을 지명하라고 했답니다.
못살게 구는 학우 중 제일 힘센 아이를 지명하더랍니다.
그리고 씨름...
1초만에 무릎 걸기 기술로 간단히 쓰러뜨렸습니다.
너무 빠르니까 학우는 이건 아니라며 다시 하기로 했습니다.
또 1초!!!!!!
한번 더! 역시 1초만에 학우는 쓰러졌습니다.
다음 10 몇 명의 학우들이 그 못난 왕따와 씨름을 했고 모두 왕따의 완승이었습니다.
그 후로 못난 왕따는 더 이상 못난 왕따로 있지 않았습니다.
밝고 명랑하고 호기심 많은 사춘기 남학생으로 학교를 졸업했다 합니다.
수퍼 왕따 얘기가 정말 맞는다는 느낌이 팍팍 왔습니다.
수퍼 왕따는 우리 인간이 갖고 있는 가장 근원적인 패배 근성의 표출이 아닐까요?
강해 보이는 자에게 꼼짝 못하고, 약해 보이는 자에게 활개치는 바로 그거요.
어린 아이들, 한국 사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형태로든 사람 사는 곳이면 다 존재합니다.
왕따...
자녀를 학교에 보내시는 여러분..
내 자식이 왕따가 되는걸 두려워 마시고 내 자식이 다른 아이를 왕따시키지나 않나를 더 신경써주세요.
왕따를 당한다? 나이먹은 사람들 간에도 존재합니다.
당하는 건 차라리 낫습니다. 하는 사람이 인간으로서 참 불쌍한 것입니다.
어른이니 더욱 불쌍합니다.
왕따를 당하고 있다고 생각할때는
속으로 삭이지 마세요.
누구라도 붙잡고 얘기를 하세요.
모든 불행은 혼자 해결할려고, 혼자 삭힐려고 하기 때문에 싹튼다고 봅니다.
우선 말을 하면 속이 풀립니다.
그리고 나 혼자 생각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합치면 더 좋은 해결방안이 나옵니다.
힘들 때 그렇게 풀으세요.
이 세상엔 왕따가 불행한게 아니라 왕따치는 사람들이 불행한 겁니다.
그렇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