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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심리학회 동계 워크샵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4416
때 : 2005년 2월 17일 ~ 19일

곳 : 유성 로얄관광호텔

매년 2월 중순이면 한스심에서는 1년을 잘 보내자는 의미로 전공하는 사람들이 모여 워크샵을 개최한다.
올 해도 예외없다.

이번 워크샵의 주제는
''21C 한국스포츠심리학 연구의 패러다임 탐색''이었다.
그동안 스포츠심리학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어떠한 단계적 발달을 가져왔고, 또 거기서 파생되는 문제점은 무엇인가에 대한 탐색이랄까?

이 주제에 따르면 이에 맞는 소제목으로 발표가 줄을 이을줄 아는데 실은 그렇지 않다.
한 역량있는 분의 발표가 있고 나머지는 모두 자기 관심 분야에 대한 발표를 한다.
어떨땐 그러는 것도 같은데...

주제 강연은 차기 한국심리학회 회장이 될 분이 하셨다.
사회심리학을 전공하신 분이고 '서양과 동양의 비교 문화적 연구'에 관해 단 두장의 원고로 1시간을 너끈히 소화해 내셨다.

일전에 사회심리학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얼마나 할 말이 무궁무진한지 쉬지 않고도 3시간은 훌쩍 갔다. 사회심리학 전공자분들의 앎과 풀어내는 교수법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도 남음이 있었다.
다시 확인하는 좋은 계기였다.

두번째 분도 심리학 전공 선생님이었고 어려운 역동심리학, 우리 체육학에서 본다면 운동제어 분야쪽인데 발표를 어찌나 잘하는지 정말 부러웠다.

젊은 선생님이었는데 1시간 동안 음색의 높낮이 조절을 훌륭히 하여 나를 졸지 않게 했고, 난이도 있는 과제에 대한 것도 삽화를 넣어 흥미를 유발시켜 집중하게 했으며, 막히지 않는 화술에서도 그 지식의 깊음이 느껴졌다.

파워포인트를 활용함에 있어서 배어있는 능숙함과 한 곳에 서서 하는 일반적인 패턴을 탈피하여 자신의 족적을 1시간 내내 확인하게 만드는 기술도 보여주었다.

마지막날인 토요일에는 서울대팀이 심상훈련에 대한 발표를 했다.
양궁의 장영술 감독님이 종목과 심상에 대한 매치를 잘 발표하여 감독님이 양궁발전에 있어서 정말 실질적인 분이구나를 느끼게 해주었고, 정말 흥미롭게 들었다.

학술대회 참여의 목적

1. 나의 지구력 테스트 - 책상 앞에 졸지 않고 오래 앉아있는 연습
2. 강연자의 발표 태도와 어필 정도 확인 - 어떻게 해야 지루하지 않은가
3. 나의 모르는 정도 확인 - 자극받기
4. 연구의 동향 확인
앞으로 잘하자!!!

우연찮게 소프트볼 후배와 동행을 하게 되었고, 끝나는 오늘까지 그 후배를 알고 가장 오랫동안 함께하게 되었다. 3박4일...

대전에는 '대전디자인고등학교'가 있고 소프트볼 팀이 있다.
같이 필리핀에 동행했던 코치가 그 팀을 맡고 있어서 우린 발표가 끝난 저녁에 그 후배의 자취방에서 잠을 잤다. 이틀을 보냈다.
은옥아 고마워요~

토요일 오전 강연을 다 듣고 우린 구미로 갔다.
구미에는 '구미정보여고'가 있고 역시 소프트볼 팀이 있다.
코치는 우리를 반갑게(? 정말) 맞이해주었고 정성을 다해주었다.
오늘 아침까지...미안할 정도이다.

구미의 코치는 일본인이다. 대학생때 한일교류전으로 한국에 와서 한국 친구를 사귀고,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여 한국의 팀을 맡고 작년에는 우승까지 시켰다.

구미 코치의 코칭은 독특하다. 나에게 이런 제안을 한다.
'언니 제가 말은 좀 되지만 글은 아직 힘들어요. 언니가 우리 학교에 와서 일주일 정도 보시고 있는 그대로 기록을 해주시면 어떻겠어요?''

어...??? 누가 먼저 말을 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만날 때마다 우린 소프트볼에 대해 대화를 한다. 무엇이 선결되어야 하고, 무엇이 진행되어야 하는지를...그리고 우리의 할 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한다.

항상 생각하지만 한 곳에 같이 있지 말자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하나를 중심에 놓고 여기 저기분야에서 파고 들어가자는 것이다.
모두가 기술 지도에 관심을 갖고, 힘을 넣고 있을 때 또 다른 측면에서는 그것에 좋은 덧칠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데 힘을 쏟자는 것이다.

카요코치의 제안은 나의 전공과 또한 무관하지 않으며 전공을 살려 소프트볼에 덧칠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되었다.
가끔 카요코치는 길을 안내해준다. 고마운 사람...
대표팀 훈련도 그곳에서 있어 감독님도 뵙고, 지인도 만나고...

3박4일동안 숨차게 돌아다닌 느낌이다. 처음으로 대전 유성에서 소프트볼 사람들만으로 채워진 술자리를 가졌다(6명). 공부하는 소프트볼인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반증한다.

양일종고의 감독겸 체육선생님이 워크샵을 함께 듣고 기분좋게 우리에게 술을 사주셨다.
우리의 대화는 정보의 공유와 나누기로 합쳐졌다.

이번 겨울에 두명의 후배에게 소프트볼 관련 석사 논문을 받았다.
한권 한권이 소중한 것은 말이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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