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 앙드레 말로-
오늘(22일) 서울대에서 주최하는 스포츠심리기술훈련에 대한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 세미나는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매월 3째주 토요일 서울대에서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까지 스포츠심리상담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어떻게 자격을 주고(누가 자격을 주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이 도출되지 않았었다.
그러나 꾸준한 스포츠심리학자들의 노력이 작년에 결실을 맺어 스포츠심리상담에 대한 자격을 주는 제도가 처음으로 마련되었다.
그동안 체육과학연구원과 서울대 스포츠심리팀이 이 분야에 많은 힘을 쏟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학회를 가면 발표하는 내용에서 이렇게들 하는구나를 알게 된다.
이 주제로 발표하는 원천이 체과연 선생님 아니면 서울대 선생님들이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스포츠심리상담을 하고 있고, 했던 종목은 양궁, 배드민튼, 사격, 골프 등 5개 종목 정도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스포츠심리상담이 체계화되었다고 감히 말을 할 수 없다.
상담자가 말을 들어주고, 내담자의 말에서 포인트를 찍어 내어 처치하는 것이 단순히 이론으로 될까? 자격증을 받는다고 될까?
무수한 도제기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섣불리 덤벼들기가 쉽지 않은 분야이다.
작년 2박 3일의 워크샵에 참석하여 한번도 안졸고 열심히 들었지만 어떻게...라는 방법론이 제시되지 않아 좀 갈증이 났다(내가 이해를 못했을지도~).
스포츠심리상담을 담당하는 부서가 우리 스포츠심리학회에 당당히 한 부서로 자리잡아 그것만 연구하고, 교육하는 task force 팀이 구성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느 학교가 전담을 하건 그것은 경계할 일이 아니다.
오늘 세미나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스포츠심리상담을 하는지에 대한 방법론을 보여주었다.
역시 훈련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는 세명의 스포츠심리상담가가 동일한 선수(배구 종목)를 상담하는데 있어서 어떻게 다르게 하는지를 사례로 보여주는 시간이 있었다.
과연...전공의 관점에 따라 상담자들은 다른 진단과 대처방법을 보여주었고, 내담자는 각 상담자에 따라 말하는 초점이 틀려졌다.
흥미로웠고, 내담자의 전반적인 힘듦을 잘 아우를 수 있는 방법이 없지만은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듣는 사람이 편안함을 주어야 하고, 중간에 요점을 정리해주며, 내담자 스스로 대처방안을 내놓을 수 있도록 길도 터줘야 한다.
무엇보다도 내담자는 자신의 이런 고민을 마음껏 털어놓았다는데 가장 큰 만족감을 표혔했다.
역시 사람에게는 말동무가 있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나 느낀 것은...
선수가 가장 많이 듣는 것은 명령조의 말일 것이다. 특히 엘리트 선수에게는...
왜냐하면 훈련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간에 서정적인 것이 추가될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나는 선수가 스포츠심리상담가와 대화를 나눌때 지적인 만족감도 동시에 얻을 것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선수 역시 막 말을 하지 않을 것이며, 상담자 역시 최대한 부드럽고, 알아듣기 쉬우면서도 격조있는 단어를 선별하여 대응할 것이다.
심리적 만족감은 선수 스스로 말을 풀어 놓은 과정에서 이미 갖게 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성대 선생님이 골프선수를 대상으로 한 '루틴'의 활용과 효용성을 발표했다.
박사졸업논문이라는데 아주 쉽게 느껴질 만큼 선생님은 발표를 했다.
이것도 요령이다. 프로골퍼 몇 분이 참석했다.
골프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모양이다.
발표를 들은 이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운동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지식을 이론과 병합하여 자신의 의견을 내놓는데 나는 '이게 그거다!'라는 생각을 했다.
어떠한 이론에 맞추기 위해 하나의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내가 한 운동을 이론에 접목시키는 것!
의견제시가 얼마나 마음에 들었는지 모른다.
정말 똑똑하게 느껴졌고, 사실 정말 똑똑할 것이다.
오늘도 난 세미나나 학회에서 반드시 한번 이상의 말을 한다라는 약속(?)을 지켰다.